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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양극화 심화, 정의선·예병태 등 해외 공략 드라이브 가속

최종수정 : 2019-02-12 16:21:11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현대·기아차와 쌍용자동차가 올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량은 668만7128대로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신흥국시장 공략에 성공한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미국 시장 점검에 나섰으며 쌍용차는 현대차 출신 '해외 영업통' 예병태 부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사간 갈등으로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국내 車 업체 해외 시장 공략 박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12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올해 들어 첫 해외 현장 행보다. 정 수석부회장은 12일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로 향했다. 업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실리콘밸리의 미래차 기술 개발 현황을 파악하고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출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매년 정 수석부회장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지상 최대의 가전쇼인 CES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글로벌비즈니스센(GBC) 건립, 수소전기차 로드맵 발표, 광주형 일자리사업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CES에 불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 현지 생산 및 판매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한국을 포함한 수입산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행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민간 차원에서 막바지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승진 이후 곧바로 미국 행정부와 의회 고위 인사를 접촉해 관세 부과 이슈와 관련 호혜적 조치를 직접 요청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미국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현대차그룹 실적회복을 위해 미국시장에서 실적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4.9%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오는 4~5월께 북미시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며 기아차도 상반기 중으로 텔루라이드를 선보인다.

쌍용차는 올해 현대차 '영업통' 출신인 예병태 사장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모회사인 인도 마힌드라와 함께 연내 미국에 진출할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지난해 하반기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중남미 시장에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호주에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멜버른, 시드니, 중소도시 등 3단계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마케팅과 서비스까지 모두 책임지는 사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수출시장을 확대 진출할 계획이다.

다만 쌍용차의 미국 진출 방식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 현재로선 마힌드라를 등에 업고 미국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완성차 업계 로고.
▲ 국내 완성차 업계 로고.

◆르노삼성·한국지엠 긴 '터널' 예상

내수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올해 해외판매 전략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해 조 단위 손실을 기록한 한국지엠은 올해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한국지엠의 수출 비중은 북미와 유럽이 각각 53%, 31%인데, 유럽사업을 PSA에 매각하면서 올해부터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M이 해외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한국지엠의 수출물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은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트랙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지엠이 연구개발을 주도한 트랙스는 현재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지엠 전체 수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펠 모카, 뷰익 앙코르라는 이름으로도 판매된다.

한국지엠은 수출보다 내수 시장을 살리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내수판매가 30% 이상 감소하는 등 내수 시장 회복이 관건으로 떠오른 만큼 2019년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SUV 콜로라도의 출시로 내수시장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내수는 물론 수출을 신경쓸 겨를이 없다. 특히 내수 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 갈등과 함께 신차 부재로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여기에 르노삼성의 전체 생산 물량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도 올해 9월 생산이 종료된다는 점에서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르노삼성은 GM 군산공장을 재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은 설 명절 전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높은 성과를 이뤘지만 (현재처럼) 파업이 지속되면 공장 가동시간이 줄고 쌓아온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과 로그 후속 차량에 대한 논의를 벌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공장의 지속 가능성과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며 "이런 사실을 모두가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까지 3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에 성공해왔던 르노삼성은 2018년 임단협에서 노사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무려 8개월여 동안 28차례에 달하는 부분파업에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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