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바르도의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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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바르도의 링컨

최종수정 : 2018-11-11 14:52:47

 새로나온 책 바르도의 링컨

조지 손더스 지음/정영목 옮김/문학동네

2017년 맨부커상 수상작. 소설은 링컨 대통령이 어린 아들을 잃은 후 무덤에 찾아가 아들의 시신을 안고 오열했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소설가 손더스는 워싱턴을 방문했다가 지인에게서 링컨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링컨의 셋째 아들 윌리가 장티푸스에 걸려 열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세상을 뜨자 비탄에 잠긴 링컨이 몇 번이나 납골묘에 들어가 아이의 시신을 꺼내 안고 오열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손더스는 머릿속에 링컨기념관과 피에타가 합쳐진 이미지를 떠올렸다. 이 이미지는 소설의 출발점이 됐다.

'바르도'는 '이승과 저승 사이', '세계의 사이'를 뜻하는 티베트 불교 용어로 죽은 이들이 이승을 떠나 저세상으로 가기 전 머물러 있는 시공간을 가리킨다. 소설은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윌리 링컨과 바르도에 머물러 있는 영혼들의 대화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됐다.

바르도에 있는 40여 명의 영혼이 각자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링컨과 그 시대에 관한 책과 서간문, 신문 등에서 인용한 문장들로 이뤄진 챕터가 책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다. 마치 가상의 세계와 실제 세계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바르도의 링컨'은 표면상으로는 죽은 윌리 링컨을 가리키지만, 미국의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을 나타내기도 한다. 윌리 링컨이 사망한 1862년 2월 20일은 미국 내전이 본격화되면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시점이다. 국가 전체가 거대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어 링컨 역시 일종의 '바르도'에 존재한 셈이다.

소설의 묘미는 '바르도'를 떠도는 영혼들이 저마다 가진 매듭을 풀면서 삶에 대한 미련과 슬픔, 분노와 집착을 털어내고 진정한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 영혼들은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 하나둘 진정한 죽음의 세계로 향한다. 손더스는 죽은 영혼들의 목소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인간의 존재 조건에 대해 탐구하게 한다. 500쪽.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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