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가 만난 기업人]라쉬반 백경수 대표 "라쉬반을 빼면 다 팬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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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라쉬반 백경수 대표 "라쉬반을 빼면 다 팬티다"

최종수정 : 2018-10-19 05:00:00
남성용 속옷으로 일본, 중국, 싱가포르등 공략 '글로벌 기업' 도약

라쉬반 백경수 대표가 서울 신사동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 라쉬반 백경수 대표가 서울 신사동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남성용 속옷을 친환경 건강 아이템으로 승화시키면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인이 있다. 남성 언더웨어 회사 라쉬반의 백경수 대표(사진)가 주인공이다.

'경상도 사나이'인 백 대표는 팬티를 서슴없이 '가리개'라고 부른다. 그는 이 가리개에 건강을 접목해 라쉬반으로 탄생시켰다. 백 대표는 "라쉬반을 빼면 나머지는 다 팬티(웃음)"라면서 "팬티가 가리개 역할만 해선 않된다는 생각에 우린 라쉬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라쉬반엔 어떤 자신감이 숨어있을까.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팬티는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섬유를 쓴다. 라쉬반은 다르다.

"항균, 항취, 세균 방지 효과가 있는 유칼립투스에서 추출한 '텐셀'이란 천연소재가 라쉬반 팬티의 주원료다. 텐셀로 만든 팬티는 쿨링 효과가 우수하고 수분조절 기능도 뛰어나 입으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백 대표가 말하는 라쉬반의 장점이다.

물론 화학섬유를 아예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신축성 때문에 94%의 텐셀을 제외한 나머지 6%는 화학섬유의 힘을 빌었다.

"팬티는 '제 2의 피부'로도 불리는데, 만드는 사람이나 입는 사람이나 그동안 팬티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다. 특히 남성용은 더욱 그랬다. 직장인의 경우 의자에 2시간만 앉아있어도 2도의 온도가 올라가는데 이는 정자수 감소 등 남성에게는 치명적이다. 이것은 인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팬티이야기를 하면서 인류를 논할 정도로 백 대표의 '철학'은 확고하다.

백 대표는 원래 증권맨이었다. 증시가 잘 나가던 1990년대부터 벤처붐이 일던 2000년대 초반 증권사 영업으로 경력을 다졌다. 그러다 한 기능성팬티 회사의 비전을 보고 직접 투자에 나섰다. 당시 그 회사 이름이 '쉬반'이었다. 그는 증권사를 그만두고 아예 쉬반으로 직장을 옮겼다. 하지만 회사가 결국 문을 닫았고 먹고 살기 위해 증권사에 다시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백 대표는 '팬티'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혹시나 싶어 문 닫은 회사의 브랜드도 계속 갖고 있었다. 결국 그는 제대로 된 팬티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에 증권사를 떠나 아예 회사를 차렸다. 물론 1인 기업이었다. 그 때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때까지 기존 팬티는 디자인에만 집중했었다. 연구개발(R&D)을 하면서 당시 본사와 가까운 부산의 한 대학 체육학과 학생들에게 테스트를 부탁하기도 했다. 의학계에서도 팬티를 연구한 사례가 없어 답을 찾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13조각으로 이뤄진 팬티 한장을 만들기 위한 세계 최초의 3D 특허를 비롯해 4건의 국내 특허, 2건의 실용신안, 해외 16개국(EU 포함)에서의 특허는 이같은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다.

브랜드도 기존 '쉬반'에 영어의 'The'와 같은 의미의 불어 'La'를 붙여 '라쉬반'으로 재탄생시켰다.

 메트로가 만난 기업人 라쉬반 백경수 대표 라쉬반을 빼면 다 팬티다

2009년 당시 1인 기업에서 시작해 2013년에서야 제대로 된 법인 형태를 갖춘 라쉬반은 지난해에만 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경쟁사들로부터 견제까지 받는 처지가 됐다.

백 대표는 "경쟁회사인 '좋은 사람들'이 최근 우리 특허를 도용하는 일이 발생했다. 변호사와 함께 특허침해 심판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내나 해외나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결국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당분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을 추가 공략하면서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에선 초반 공략이 쉽지 않아 아예 현지의 대형 유통사와 손잡고 브랜드·기술 로열티만 받고 브랜드를 알리고, 차근차근 시장을 넓혀가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구상은 중국, 일본 등에서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의류시험연구원을 통해 시험한 결과, 라쉬반은 1장당 70회 정도 세탁을 하면 팬티로서의 제기능을 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라쉬반 팬티 4장이면 1년을 충분히 버틸 수 있다."

팬티 회사 사장인 그가 말하는 팬티 사용팁이다.

"라쉬반엔 남성의 건강뿐 아니라 인류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자신하는 백 대표. 혼자 만든 회사가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어느새 훌쩍 성장해 올해 210억원, 내년 280억원, 2020년 370억원 등을 바라볼 정도의 규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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