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증시급락 패닉...'공포' 구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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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증시급락 패닉...'공포' 구간 진입

최종수정 : 2018-10-11 15:46:59

-기술적 지표상 투자심리는 '공포' 단계…연말까지 낙폭 회복 어려울 것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도 지속에 패닉 상태다. 11일 새파랗게 질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44%, 5.37%나 급락했다. 모두 연중 최저점이다.

그동안 호재로 작용했던 북·미 간 정상회담이 미뤄진데다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달러화 강세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2조3000억원어치를 팔았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악재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빠르게 자금을 빼고 있는 이유다.

◆국내 증시 연중 최저점 경신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98.94포인트(4.44%) 급락한 2129.67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해 4월12일(2128.91)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89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치웠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것은 전날 미국 증시 폭락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3%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3.2% 내렸다. 미국의 기술주 시장인 나스닥(Nasdaq)지수는 2016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인 4.1%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중금리 상승 ▲공급 충격에 의한 유가 상승 ▲통화 약세에 따른 외환 시장 불안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등이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 기대보다 빠른 미국 금리인상 속도는 국내 증시 불안을 키우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기대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번지면서 지난 10일 미국채 10년 금리는 장중 3.24%까지 오르며 7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말까지 4회 이상 정책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지난 3일 30.2%에서 10일 34.5%까지 올랐다.

◆진퇴양난에 빠진 한국 금리

미 연준은 지난 달 26일 기준금리를 연 1.75~2.0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 결과 올 3월 0.25%포인트였던 한미 금리차는 0.75%포인트(상단기준)가 됐다. 2007년 7월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대치로 벌어진 것이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정도 금리차는 외국인 자금이탈의 유인이 된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의 금리가 더 높다면 글로벌 자금은 미국으로 빠져나갈 것이 당연한 이치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0.25%포인트 벌어지면 15조원의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문제는 한국이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치로 치솟은데다 국내 경기성장에 대한 기대는 점차 낮아지면서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도 좋지 않다. 무리한 금리인상은 한국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

국제통화기구(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8%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률 역시 기존 2.9%에서 2.6%로 전망치를 낮췄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하향 조정의 주요 배경이었다.

◆전문가 "투자, 기다려야"

국내 증시가 급락장을 보이면서 증권사들은 잇따라 긴급진단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매수 기회가 아니다"며 "연내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상으로 투자 심리는 '공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투매로 인한 낙폭을 회복하기까지는 2~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당분간 시장순응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12개월 선행 기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8.3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 수준이다. 2010년 이후 사실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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