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9·13 대책? 딴 세상 얘기…"지방 아파트, 가격 안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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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9·13 대책? 딴 세상 얘기…"지방 아파트, 가격 안 올라요"

최종수정 : 2018-09-26 11:47:26
서울은 대기수요 여전…지방은 오히려 가격하락, 양극화 심화

문재인정부가 아홉 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에선 좀처럼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지방은 어떨까.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연이어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충남, 경북, 울산 등 지방에선 오히려 집값이 떨어졌다. 서울의 주택 가격이 오를수록 지방 주택가격은 떨어지는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충남 아산시 용화동 주민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유리 벽면에 게시된 매물 정보를 보고 있다. 게시된 아파트 매매가격 대부분이 1억원대다. 채신화 기자
▲ 지난 21일 오후 충남 아산시 용화동 주민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유리 벽면에 게시된 매물 정보를 보고 있다. 게시된 아파트 매매가격 대부분이 1억원대다./채신화 기자

◆ "지방은 2천만원만 올라도 로또"

지난 21일 오후 충남 아산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는 한산했다. 추석 연휴 전인 만큼 손님이 자주 드나들진 않았지만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고객과 명절 안부 전화 등을 주고받느라 바빴다. 부동산 유리 벽면에 게시된 아파트 가격은 3억원을 넘지 않았다.

용화동 A부동산 관계자는 "지방은 신축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서울에선 수 억원씩 시세차익을 남기지만 여기선 신축 아파트도 30평대가 2억원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한국감정원 등에 등록된 아파트 실거래가와 호가도 거의 일치했다. 서울 특정 지역의 경우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 시세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지방에서는 '실거래가가 곧 시세'라고 중개업자들이 입을 모았다.

B부동산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급매물이 아닌 이상 가격이 비슷하게 유지된다"며 "신축 아파트의 경우 오르기도 하는데 워낙 공급이 많기 때문에 투자 관점보다는 실수요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용화아이파크의 경우 분양가보다 2000만원 정도 올랐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얼른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간 사람도 있다"며 "그 정도면 지방에선 완전 로또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9·13 부동산 대책' 등도 지방에선 관심 밖이다.

C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올라 영향을 받는 지역은 경기도 등 인접 지역뿐이다"라며 "지방은 지역 호재에 맞춰서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이마저도 대도시가 아닌 이상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를 보면 충남 아산 지역에 최근 지어진 아파트(84㎡ 기준)는 2억원대가 대부분이다. 용화동 '용화아이파크'는 지난달 2억7500만~2억9000만원(2~16층)에 거래됐다. 모종동 '모종캐슬어울림 1단지'도 이달 2억8650만원(17층)에 매매됐다. 그러나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데다 90년대에 입주한 아파트는 1억원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충남 아산시 온천동 일대 상가 곳곳이 비어있다. 건물, 전봇대 등에는 상가, 원룸, 주택 등 세입자·매수자를 찾는 벽보가 자주 눈에 띈다. 채신화 기자
▲ 충남 아산시 온천동 일대 상가 곳곳이 비어있다. 건물, 전봇대 등에는 상가, 원룸, 주택 등 세입자·매수자를 찾는 벽보가 자주 눈에 띈다./채신화 기자

◆ 양극화·차별화 지속

서울에선 주택 수요 과잉으로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실제로 서울 강남을 비롯해 강북 주요 지역에선 아파트가 '없어서 못 판다'는 형국이다. 반면 지방에선 공급 과잉으로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 서울과 지방간 주택가격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 99.3에서 올해 7월 105.6으로 6.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지역은 99.1에서 106.8, 강북은 99.6에서 104.2로 각각 7.7포인트, 4.6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부산(100.1→98), 울산(100.8→94.8), 강원(99.4→98), 충북(100.6→96.6), 충남(100.6→96.8), 전북(99.5→98.7), 경북(101.2→96.7), 경남(101.6→95) 등은 오히려 떨어졌다.

매매가격으로 보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공급면적 119㎡는 역대 최고가였던 20억1000만원(올해 2월)을 최근 경신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는 30억원에 팔려 '30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강북과 서울 근교인 경기도도 들썩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서울이 7억238만원이다. 강북 지역도 5억2357만원까지 오르고, 강남 지역은 8억5328만원에 달한다. 경기도도 3억2773만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강원(1억4219만원), 충북(1억4673만원), 충남(1억4331만원), 전북(1억4464만원), 전남(1억4202만원), 경북(1억3674만원), 경남(1억7539만원) 등은 여전히 1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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